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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한샘을 불매하려고 해보았다. -맞춤가구 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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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한샘을 불매하려고 해보았다. -맞춤가구 편

초심독자 2018. 10. 11. 22:24
2017년 언론으로 알려진 한샘 성폭행 사건. 사건의 전말은 다 알수없다지만, 나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는 여성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나 역시 신입사원이었던 만큼 그 사건은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갓 졸업해서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 사건이 단순히 일부 남성의 잘못이 아니라 이 사회 전체가 그렇다고-  세상은 이렇게 남성중심적이고, 용기내어 항의를 해봐도 소용없다고 느꼈을터다. 사회는 학교가 아니라는 말은 이럴때 쓰기 좋은 변명이겠지만, 그렇게 쉽게 쯧쯧 혀를 차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마음아픈 일이다.

최근에 인테리어를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결심했던 일 중에 하나가 '내 집에 한샘은 없게 하자'이다.
인테리어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그게 점점 쉽지 않다는걸 알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잘 지키고 있다. 한샘이라는 회사가 제작/수입/유통한 제품은 사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이건 머리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문제다. 제품이 좋아서 살까? 하다가도, 상세정보란에 들어있는 한샘이라는 글자를 보면 마음이 딱 식는다. 그 제품이 집에 있는걸 볼때마다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 그걸 굳이 돈주고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찾은 품목별 옵션들은 대략 이렇다.

1. 맞춤가구(싱크대/붙박이장/신발장/베란다장 등등..)

옵션1> 처음 생각했던 건 리바트였다.
리바트에서 마음에 뒀던 모델은 요러하다. 모델명 숫자가 작을수록 저렴이라인. 1000번대는 10-20평, 3000번대는 30--40평, 5/6000번대는 5-60평이라고 보면 되는 느낌이다.

@스테이 (1200G)

저렴해서 고른건 아닌데 ㅠㅠ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리바트 키친에 갔었는데, 무광이 너무 손때가 많이 묻어있는 것이다... 나는 주방을 매일 반질반질 닦을 자신이 없어서 무광을 패스하고 나니 남는 모델이 별로 없었다 ㅋㅋㅋㅋ 이 모델은 도브색이 예쁘다. 그레이도 아니고 화이트도 아닌.. 파스텔톤+회색을 섞은 하늘색 느낌. 이 색이 예뻐서 찜.

@쾰른(1500G)

요건 반광! 확실히 그로시보다는 무광이 예쁜데 자신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모델이다 ㅋㅋㅋㅋ 화이트와 그레이뿐이라 조꼼 아쉽. 여기에 비둘기색 있음 비둘기색으로 했을텐데ㅠㅠ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에 있는 스타일샵에는 흰색 상부장+라이트 그레이 하부장으로 설치되어있다. 이것도 나름 예쁘다. 반광이라는 점이 최고:9

@루가노 (3100G)

요즘 미는 모델인지 모든 전시장에 설치되어있는 모델! 특히 홈플러스에 붙어있는 Z:in매장처럼 공간이 협소해서 한가지 모델밖에 못 설치하는 전시장에는 루가노가 설치되어있다. 무광이 예쁘긴한데.. 용산 전시장에는 흰색이 있던데, 거기에 묻어있는 손때가 장난 아니다. 전시장이라 사람들이 이래저래 만진다는걸 감안해도, 집에서 살림하다보면 문짝을 만질텐데.. 문짝을 매일 닦을 자신이 없어 패스.

@스퀘어클래식 - 붙박이장

거실은 모던해도 방은 살그머니 클래식하게 하고싶어서, 몰딩이 있는 제품으로 보다가 스퀘어클래식이 맘에 들었다. 클래식이라고 하기엔 스퀘어지만 그래도 손잡이가 클래식이니까. 예쁘다.

용산 아이파크 리빙파크 방문 후기. 한샘 싱크대는 견적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전시장을 방문해서 확인한 바 디자인이나 기능은 리바트와 별로 다르지 않다. 사실 로고만 안 붙어있으면 뭐가 뭔지 모를만큼 똑같다. 하지만 한샘은 전국 어디서나 시공하기 쉽고 대리점의 수가 많다. 전시장에 가면 직원들이 유니폼을 차려입고 칸칸이 룸카페처럼 생긴 상담실에서 묻는 말에 다 대답해준다. 이케아처럼 평형별 쇼룸도 운영한다.
리바트는.. 직원이 사람을 본체만체한다. 팜플렛도 비치된게 없어서 달라고 하면 하나 준다. 제품 설명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시장의 동선이 별로 효율적이지 않아서 제품이 어디있는지 찾기 어렵다.. 정말이지 장사를 할건지 말건지 의문ㅋㅋㅋㅋ 하다못해 제품에 제품명 태그라도 붙여놨으면 좋겠다. 싱크대 시리즈 이름만 붙어있고 사이즈나 사양은 안 써있는게 함정.. 싱크볼이나 수전, 식기건조대 같은 것들은 팜플렛을 뒤져가면서 이게 이건가? 해야 알수있다. 나처럼 한샘을 일부러 사지 않으리라고 다짐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리바트 제품 사는 사람은 없을것같다 ㅠㅠ 리바트 회사 관계자 여러분  아무리 인터넷이나 홈쇼핑같은 비대면채널 장사가 잘되도 그렇지 쇼룸에 신경 좀 써주세요. 흑흑 제품은 잘 만드는데 왜.. 광고 모델도 잘 섭외했으면서 왜.. 제품은 정말 맘에 든다!

옵션2> 가구제작을 하는 브랜드 아닌 업체 (소위 사제싱크대)
이건 정말정말 옵션이 많다. 그리고 업체를 잘 만나야한다. 사용하는 제품 등급, A/S, 설치와 배송이라던가 뭐 하나 정해져있는게 없기 땜시롱 잘 보고 골라야한다.

인터넷 셀프인테리어 세계에서 유명한 업체들이 몇군데 있다. 이 업체들을 직접 겪어본 적이 없으니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고, 인터넷에 후기를 찾아보면 많이 나온다.
@핸드메이드씽크 blog.naver.com/whiskiss78
후기: m.blog.naver.com/annloves/220398800863
@우림퍼니처 www.wlfurniture.co.kr
후기: m.blog.naver.com/zzu84/221209048055
@예인씽크 m.blog.naver.com/yeinforyou/221356528227
후기: m.blog.naver.com/hgihyang/220203836662
@SM퍼니처 www.smfuniture.com
후기: m.blog.naver.com/jbin03/221335652285#

나는 싱크대에 서랍을 하고싶다. 문짝 달려있는 선반형 싱크대 말고, 하부장이 전부 서랍으로 되어있는! 물론 예산과 공간의 제약으로 실제로는 안할수도 있지만 ㅠㅠ
이케아 싱크대가 이런 구조인데, 이케아에서 싱크대 살 자신이 없다ㅋㅋ 이케아는 싱크대를 조립해주는 서비스도 있긴 하지만(유료),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하면 다 만들어주는게 아니고, 들어가는 부속들 하나하나까지 다 사다놓으면 조립만 해주는 서비스. 그러므로 디자인+설계를 직접 해야한단 말씀. 난 디자인만으로 족하다.

전자렌지와 밥솥 자리에는 안으로 쏙 들어가는 플랩문짝을 넣고싶다. 전자제품들 다 들어가있어! 아래 사진처럼. (출처:핀터레스트 키워드: kitchen ideas)

요런 요구사항을 다 받아주려면 보통 가구제작회사는 안될것같다ㅋㅋ 리바트나 에넥스같이- 싱크대를 기성품처럼 모듈 선택형으로 주문하는 곳에서는 불가능.
결론은 사제싱크대를 하는걸로. 업체는 나중에 견적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ㅋㅋㅋㅋ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다른 제품군은 다른 글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