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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초심독자 2018. 7. 26. 14:05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사람 특유의 유난히 스킨십이 많고 활달한 느낌.


좋았던 부분들을 정리해보자.


@ 인간에게는 누구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자는 자살방지위원회에서 일했었다고 한다. 자살방지라.  '내가 죽었을때 진심으로 슬퍼할 사람'이 한명만 있으면 자살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한강다리에는 희망의전화가 설치되어있고, 죽기전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게 아닐까.. 한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죽지 않을 이유가 되긴 어렵다. 힘들어도 버티고 이겨낼 이유, 또는 인생의 즐거움. 많은 사람들에게 그건 가족이 아닐까.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부부가 서로를 위해서 혹은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살고싶지않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내가 죽으면 마음아파할 누군가를 떠올리면 좀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부모가 되면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엄마는 내가 뭘 좋아하고 뭐에 관심있는지 모르지! 성적에만 관심있잖아!"가 아니고,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못하든 오롯이 받아들여진다고 느끼게 해주는. 

가정이란 서로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곳. 가족은 아무 조건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분담

저자는 본인이 나고 자란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가족은 부유하기보다는 검소했는데, 유쾌하고 잘 웃고 나쁜 일도 웃으며 지냈던것같다. 

저자의 부모님은 실패나 성공을 아이들과 모두 공유했다. 이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통보하지 않는다. 아이라도, 가족구성원으로서 동등하게 받아들인다. 자기 역할을 한다. 단편적으로는 설거지를 하거나 거실청소를 하는 일일수도 있고, 좀더 무겁게는 재정상황을 나누는걸수도있고. 

나중에 가족을 만들면 월간 재정회의를 해서 각자 소비한 내용을 공유하고 수입도 공유하고 저축도 보험도 공유하고싶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지금 우리가 돈을 얼마나 벌고있는지 앞으로 어떤 큰 일에 얼마나 필요한지, 어따저따 돈을 썼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싶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는 왜 맘대로 돈을 쓰면서 나보고는 절약하라고 해?"소리를 할 일이 없게. 가장의 입장에서도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야. 우리가 함께 지고가는 일이야.' 라고 생각할수있으면 좋겠다.


@나와 너가 있고 우리가 있다.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하고 있다.

첫째, 가장 먼저 나 자신을 긍정해야 한다. 나의 개성, 슬프고 기쁘고 좋고 나쁜 나. 똑똑하고 멋지고 나쁜습관을 많이 가지고 있고 게으른 나. 그런 자신을 "그래도 괜찮아"라고 긍정한다. 잠재력. 사회가 요구하는 내 역할에만 충실하지 말고 내 잠재력을 스스로 보아주자.

둘째, 너 역시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다른 이들의 소중함.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내가 그렇듯이 상대방도 '그것'이 아니고 사람이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 

셋째, 나와 너가 온전히 존재하면서 관계를 맺는다- 서로를 신뢰하고 대화한다. 기분과 생각을 나눈다.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라.


저자는 이 세가지 포인트를 여러가지 사례를 들으면서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강연을 모아놓은 책이라 나중에 덮고 나면 이런저론 좋은 이야기를 한것같은데 뭐였지? 싶다. 주제별로 구분되어있는게 아니라 그런지 두리뭉실 큰구름처럼 다가오는 느낌. 장점은 쉽게쉽게 읽힌다.

그리고 위에 적진 않았지만- 저자는 이 모든것은 인생이 유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아름다운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 중요한 것이 인생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하자. 사랑, 가족..

맞는 말. 동시에 2018년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타인을 신뢰하면서 마음열고 사는게 가능할까? 라는 약간의 퀘스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