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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어 후기] 스피쿠스 레벨테스트 & 티쳐스스쿨과의 비교

초심독자 2019. 8. 16. 08:17

전화영어는 티쳐스스쿨밖에 안 해봤었는데, 친구가 스피쿠스도 괜찮다고 추천해줬다. 스피쿠스는 티쳐스스쿨보다는 훨씬 기업형이고, 모바일 앱도 있고, 전화영어를 하는 사람이 북미 사람으로 구성되어있고, 프로그램도 체계적이라고.

인터넷으로 레벨테스트를 신청해서 바로 볼 수 있다. 

https://www.spicus.com/lt/intro.asp

 

스피쿠스 - Time to Speak

800개 기업, 38만 회원이 선택한 스피쿠스 1:1 전화영어/영어회화, 수준별/테마별 맞춤형 커리큘럼, 100% 모바일 학습 지원, 레벨테스트로 실력 측정하고 1:1 영어회화를 시작하세요.

www.spicus.com

 

다른 전화영어 레벨테스트도 비슷하겠지만, 여기는 좀 더 체계적으로 뭘 물어볼건지 미리 안내를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테스트는 10분 간격으로 미리 조정할 수 있고, 나는 밤 10시 10분으로 예약했다. 

테스트 10분 전에 미리 문자메시지가 와서 잠시 후에 전화가 올 것이라고 안내를 해주고, 정확한 시간에 전화가 온다. 미리 안내를 해줘서 스팸전화처럼 느껴지지 않게 배려하는 것 같다.

 

테스트는 간단하게 네가지로 구성되어있다.

1. 자기소개

2. 문장을 불러주면, 따라서 말하기

3. 제시 단어로 문장 만들기

4. 질문에 답하기

 

자기소개는 기본적으로 이름이 뭔지, 영어이름이 있으면 영어이름으로 불러줄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선생님이 뭘 물어보지는 않고, Can you introduce yourself? 정도로 질문한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자기소개 할 말을 미리 생각 못해서 몇가지 말하고나서, 솔직하게 actually I don't know what to say. well, do you have any questions for me? 라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이거면 됐다고 해서 서로 웃었다.

문장 불러주면 따라 말하기는 의외로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토익스피킹처럼 보고 읽을때는 발음만 신경쓰면 되지만, 이거는 불러준 문장을 기억해서 다시 말해야 되기 때문에 어렵다. 아마도 첫 자기소개에서 하는 말을 듣고 쉬운 레벨은 짧은 문장, 어려운 레벨은 조금 긴 문장을 불러주지 않을까. 여러 어절로 되어 있는 문장을 기억하는 게 어려웠다.

제시단어로 문장 만들기는 쉬운 편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두가지를 물어봤고, 둘다 동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뭘 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어서 편했다. 모르는 단어라면 모르는 단어라고 말하면 바꿔서 다른 단어로 제시해주는 것 같다. 

질문에 답하기  순서는 자연스럽게 대화할수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쉽고 친숙한 걸 물어봤다. 오늘 하루 중에 제일 좋았던 일이라던지, 하루의 루틴을 설명해달라던지. 

 

테스트 결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온다. 3인이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하는데, 정말 빨리 와서 조금 놀랐다. 한 30분 걸렸나?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스피쿠스에 수강을 등록하라는 문자메시지가 매일매일 온다 ㅎㅎ 

아직 등록할지 말지 결정을 못 내린 상태인데, 이걸 쓰면서 일단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티쳐스스쿨에서 내가 아쉽게 느꼈던 점은, 티쳐스스쿨은 스카이프를 쓰고 필리핀 선생님들과의 전화기 때문에 몇가지 단점이 있다.

1) 필리핀 현지에 날씨가 안 좋거나, 수강생이 지하철에 있거나 하면 스카이프전화가 엄청나게 끊긴다. 스카이프 문제 때문에 전화영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2) 스카이프로 전화를 걸기 때문에 일반 전화와 달리 앱 알림으로 전화가 떠서 받기 어려울 때가 있다. (문제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전화를 걸었다는데 내 핸드폰은 울리지 않은 날이 종종 있고, 나중에 이래저래하다고 말했더니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3) 필리핀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북미 영어발음은 확실히 아니다. 필리핀에서 교육경험이 충분이 있는 검증된 선생님들이긴 하지만 확실히 북미의 영어발음도 아니고, 단어 사용에도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일년쯤 하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 점은 선생님들마다 편차가 심하다. 

4) 티쳐스스쿨 자체의 프로그램이 약하다. Free-talking 수업도 해보고 토익스피킹 대비반도 해보고 business conversation 수업도 해봤는데, 다 커리큘럼이 체계적이지는 않다. free-talking은 수업의 특성상 그렇겠지만, 어떤 선생님은 학생보다 자기가 말을 더 많이 하기도 한다. business conversation수업은 수업 교재의 예문이나 챕터가 정말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reading material 과 그에 딸린 질문 모두 정말 재미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한 선생님과 오래 하면 더이상 할 말이 없어서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티쳐스스쿨은 선생님들이 이 직업에 굉장히 헌신적이고, 완전히 full time 으로 일하는 분들만 일하시기 때문에 다들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필리핀에 있는 많은 영어학원에서 경험을 쌓고 온 분들이 많고, 내가 만난 선생님들은 다들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다.

반면 스피쿠스는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다른 전화영어업체는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이라고 해도 part time job으로 전화영어선생을 하는 경우가 다수기 때문에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게다가 우리와 시차가 정반대인 미국에서 part time job 을 한다면 그건 그 나라 시간으로 완전 야간이 아닌가!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업체에서 커리큘럼을 타이트하게 짜고, 10분을 구성하는 대화 자체를 촘촘하게 미리 짜놓는 거라고도 들었다. 그래서 좋은 업체일수록 커리큘럼이 더 잘 되어있다고.

아직 전화영어를 티쳐스스쿨에서밖에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업체를 한번쯤 겪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고민중이다. 확실히 안 하고 있으면 다시 말문이 막히는 것 같다. 내 자식은 영어를 꼭 조기교육 시켜서 이런 평생가는 고생을 안 하게 해줘야지..

 @옛날 티쳐스스쿨 후기 https://seoulog.tistory.com/1